한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7% 수준이다. 반려인은 144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반려견 양육가구가 80.7%로 가장 많았고 반려묘 양육가구는 25.7%였다. 한국 반려견 수는 586만 마리, 반려묘 수는 211만 마리로 추정됐다.
10가구 중 6가구 이상 반려동물 양육에 대체로 만족했고 특히 반려묘 양육 가구와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의 만족도가 높았다.
반려동물과 관련해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양육비는 1마리 기준 월평균 반려견 11만원, 반려묘 7만원으로 조사됐다.
입양 비용은 1마리 기준 평균 반려견 23만4000원·반려묘 20만3000원, 1회 치료비는 1마리 기준 평균 반려견 6만7000원, 반려묘 8만7000원을 지출했다.
반려동물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40분에 달했다. 반려가구 중 64.1%가 펫테크 기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출 시 집에 혼자 남은 반려동물에 대한 걱정을 덜기 위해서다. 주로 이용하는 펫테크 기기는 자동 급식기와 자동 급수기, 홈 폐쇄회로(CC)TV와 카메라, 자동 장난감 등이다.
반려견 양육가구 중 노령견을 기르는 가구는 19.0% 정도였다. 반려인이 생각하는 반려견의 노령기 진입 연령은 10세였고 노령견을 양육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노령견 양육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을 손꼽았다.
아울러 반려동물 양육에 따른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배설물·털 관리(37.8%), 반려동물 건강 악화(31.6%), 여행시 곤란(30.5%), 비용(26%) 등이 꼽혔다. 특히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절반 이상인 56.9%는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소음, 배설물 등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다툰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많이 기르는 반려견 종류는 몰티즈(23.7%), 푸들(19%), 포메라니안(11%) 등이었고, 선호 반려묘 종류는 코리안쇼트헤어(45.2%), 러시안블루(19%), 페르시안(18.7%) 등으로 조사됐다.
끝으로 가장 흔한 반려견·반려묘 이름은 공통적으로 '코코'였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2월18일부터 3주간 반려동물 양육가구 1000가구와 일반가구 1000가구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 노령견 양육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표적집단 심층면접(FGD)을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