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휘청'하자 패러디 쏟아져…나루토·트럼프도 등장

입력 2021-03-20 20:35
수정 2021-03-20 20:5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에 탑승하는 도중 발을 헛디뎌 넘어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바이든의 넘어지는 모습을 패러디한 영상과 사진들이 잇따르고 있다.

단순히 웃음 소재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손녀를 지지자들에게 소개하면서 죽은 아들 이름으로 부르거나,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을 대통령으로 호칭했던 과거 사례 등을 들춰내며 그의 건강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는 양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가기 위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오르다가 발을 헛디뎌 휘청였다. 이내 중심을 잡는 듯 했지만 몇걸음 올라가다가 다시 휘청이며 손을 계단에 짚었다.

이 헤프닝 이후 미국 누리꾼들은 잇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넘어지는 모습을 패러디물로 제작해 유포하고 있다.


미국의 한 누리꾼은 바이든 대통령이 넘어지는 모습과 일본 만화 '나루토'에 나오는 캐릭터를 합성했다.

"바람 때문이라고?"란 제목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골프채로 스윙을 하자 골프 공이 바이든 대통령의 뒤통수를 때리는 짧은 영상도 인기를 얻었다.

한 누리꾼은 "이제 내가 대통령이다"라는 제목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폭소하는 영상과 바이든 대통령이 전용기에 탑승하려다 넘어지는 모습을 절묘하게 합쳐 눈길을 끌었다.

다른 누리꾼은 NFL(미식축구)에서 현역 최고의 런닝백으로 꼽히는 데릭 헨리 선수가 바이든 대통령를 밀어 넘어트리는 모습을 합성하기도 있다.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넘어지는 영상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그의 건강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이며 78세이다.


한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상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캐린 장피에르 백악관 공보부국장은 기내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100% 괜찮다"라고 답했다.

장피에르 부국장은 "바람이 매우 많이 분다. 나 역시 계단을 오르다 넘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이날 상황이 바이든 대통령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 부상 여부에 관해서도 "그는 괜찮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