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양보 경쟁'을 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해 결단을 내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사진)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19일 밤 직접 만나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오는 25일 전에 단일화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오늘 협상팀 가동"오세훈 후보는 20일 서울 중구의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아동정책 공약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안철수 후보와 어젯밤에 다시 만나 뵙고 30∼40분간 의견을 나눴다"며 "법정 선거운동일에는 한 명의 후보가 선거 운동할 수 있도록 무슨 일이 있어도 여론조사를 끝내자는 말씀을 나눴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여론조사의) 기술적 문제가 있어 그런 문제에 대해서 오늘부터 협상팀을 가동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단일화 협상을 빨리 타결해 달라고, 여론조사도 조속히 시행해 달라고 협상팀에 말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도 "어젯밤 8시께 안철수 후보의 요청으로 안철수·오세훈 두 후보가 배석자 없이 30여분 만났다"며 "24일 이전 단일화해야 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하고 실무협상팀을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고 취재진에 공지했다.
여론조사 시점 두고 논의 이어질 전망국민의당은 "두 후보의 결단으로 협상 룰과 관련하여 어떠한 이견이나 걸림돌도 사라졌다"며 "국민의당 실무협상진은 계속 대기 중"이라고 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일단 통화 등을 통해 물밑 접촉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서는 여론조사 방법 및 시기를 놓고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 측은 오는 21일 당장 여론조사를 시작해 23일에는 단일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측은 주말 조사가 가능한 여론조사 기관을 찾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