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일대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11단지를 비롯해 공무원 임대아파트인 15단지를 제외한 모든 단지가 안전진단을 신청했거나 통과했다.
19일 노원구에 따르면 상계동 ‘상계주공11단지’가 최근 예비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아 통과했다.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 첫 관문으로 예비안전진단 후 1·2차 정밀안전진단 순으로 이뤄진다. D등급이나 E등급(재건축)을 받아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상계주공11단지는 1988년 준공돼 올해 34년차가 된 아파트다. 최고 15층, 16개 동, 전용면적 41~79㎡ 총 1944가구 규모다. 이 단지 전용 68㎡는 지난 1월 8억3200만원에 신고가를 써 고가 아파트 기준인 9억원 선에 근접했다. 지난해 1월(5억5000만원)과 비교해 1년 만에 3억원가량이 뛰었다.
상계주공 16개 단지 중 재건축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건 지난해 말 준공한 8단지(포레나노원)다. ‘포레나노원’은 지하 2층~지상 30층, 13개 동 총 1062가구 규모다. 이 단지 전용 84㎡ 호가는 15억원까지 치솟아 6억원대 분양가 대비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다른 단지들도 속도가 붙었다. ‘상계주공5단지’는 2018년 5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올 1월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996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6단지는 지난해 8월, 1단지는 지난해 11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들어갔다. 그 밖에 공무원 임대아파트인 15단지를 제외한 모든 단지가 구청에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다.
7단지 전용 79㎡는 지난해 9월 10억4500만원에 손바뀜해 상계주공 아파트 중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겼다. 3단지 전용 73㎡도 지난 1월 1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상계동 A공인 대표는 “상계주공 중 입지가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7단지는 가장 작은 주택형(전용 41㎡)까지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인 6억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