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정국'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단일화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날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안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했으나 오세훈 후보는 곧바로 안 후보의 '수용' 입장이 별다른 내용이 없다며 반박했다. '롤러코스터 정국'에 빠진 야권단일화두 후보는 당초 후보 등록 날인 19일까지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지난 17~18일 양일간 여론조사가 진행됐어야 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을 두고 양 후보 측은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안철수 후보가 결단을 내렸다. 그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철수 후보 측은 국민의힘이 제안한 내용을 '경쟁력 조사+유선전화 10% 반영'으로 판단하고 해당 내용을 수용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번 주말 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에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일화를 조속히 마무리 지어 오는 28일 용지 인쇄 전날이 아닌 25일 공식선거일부터 단일후보가 나서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오세훈 후보 역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안철수 후보의 발언을 두고 "모호하다"며 비판에 나선 것. 그는 "안철수 후보와 같은 당 이태규 사무총장의 기자회견을 듣고 (내용을)이해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엔 여론조사 문항 두고 견해차오세훈 후보는 "어떤 안(案)을 100% 받아들인다는 것인지 불투명해졌다. 새롭게 협상 재개를 요청한 정도에 불과할 뿐"이라며 "새로운 내용은 없다는 판단이 든다. 말만 '다 수용한다'고 했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마지막으로 제안한 안은 적합도와 경쟁력을 각각 두 곳의 여론기관에 묻고 이를 50%씩 합산하자는 내용이라고 주장 중이다. 아울러 유선전화 반영을 10%로 하자는 입장이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서로의 안을 두고 견해차가 생기면서 안철수 후보의 결단도 의미가 퇴색했다. 오세훈 후보와 당내 경선을 치렀던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2시30분 우선 후보 등록에 나섰다. 오세훈 후보 역시 오후 3시30분 후보 등록한다. 오세훈 후보가 등록하는 시각 안철수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