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급여로 총 30억9800만원을 수령했다. 연봉 총액은 2019년 당시보다 40% 증가했다.
19일 한진그룹 계열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각각 17억3200만원과 13억66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로 수령한 총 30억9800만원은 2019년(총급여 18억9300만원) 당시보다 40% 늘어난 금액이다. 대한항공에서 3억5400만원, 한진칼에서 8억5100만원을 추가로 받은 결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상여가 지급되지 않았고, 연봉 일부를 반납했음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의 연봉은 증가했다.
2019년에는 9개월만 회장 급여를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1년 내내 회장 급여를 받은 것이 연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조 회장은 2019년 4월 선친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로 회장에 선임된 후 급여가 올랐다.
조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로 급여의 절반을 회사에 반납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월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급의 50%를 반납하고 있다. 또한 2019년 대한항공에서 6434만원의 상여를 받은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지급되지 않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의 급여 인상은 한진칼과 대한항공에서의 회장 급여 적용으로 인한 것"이라며 "위기극복을 위해 급여 50% 반납 등 회장을 포함한 전 임직원이 함께 고통 분담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의 지난해 직원 총급여는 코로나19 여파로 19% 감소한 1조2627억원을 기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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