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배우자 투기의혹 사과…"최대한 빨리 매각"

입력 2021-03-18 18:28
수정 2021-03-18 18:30

송철호 울산시장(사진)은 18일 배우자의 용인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해 "어떤 사정과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 정서에 반하는 일이 있게 된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송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3년 전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바로 처분하고자 했지만 쉽게 팔리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2009년 간호학과 교수인 아내가 의료사고로 실직해 사정이 딱하게 된 제자를 돕는 셈치고 땅을 매입한 것"이라고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또 "10년도 더 전에 산 땅이 가격이 뛰지도 않은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 공시지가는 당시 매수 거래 가격의 15%에 지나지 않고, 지금까지도 어떤 개발이 있다는 소리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송 시장 배우자인 홍모씨(68·여)는 2009년 7월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평창리에 위치한 임야 일부를 5929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홍씨는 해당 임야의 토지 지분을 91명이 나눠 갖는 방식으로 매입했다가 다시 9개로 분할된 토지 중 하나를 홍씨를 포함해 10명이 공동 소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의 지분은 전체 3504㎡ 중 393㎡(약 118평)이다.

이같은 지분 쪼개기 매입은 개발 이익을 노린 전형적인 투기 방식으로 지적돼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송 시장은 "이번 LH 직원 투기 건으로 국민적 공분과 상실감이 큰 데다 제 기사로 많이 놀라셨겠지만 그렇다고 제자를 돕고자 했던 제 아내를 원망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해당 땅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매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