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땅투기 의혹' 與 임종성 "도의적 책임 피하지 않겠다"

입력 2021-03-18 10:59
수정 2021-03-18 11:04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누나와 지역구 도의원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임 의원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누나와 지역구 도의원의 토지매입 관련 사실에 대해 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 "도의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본지에서는 임 의원의 누나와 사촌, 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이명동 경기도의원의 부인 등 4명이 경기 광주시 고산2택지지구 주변 땅(6409㎡)을 공동 매입해 3년만에 10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거두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이들은 2018년 11월 5억9400만원(3.3㎡당 30만원)에 사들였고, 광주시는 땅 매입 후 한 달 만에 고산2지구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고시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현재 땅값은 3.3㎡당 200만~300만원 수준으로 매입 당시보다 7~10배 이상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단 시간에 땅값이 급상승한 것을 두고 사전에 정보를 미리 알고 땅 매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임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또 민주당 경기 광주을 지역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이 일을 반면교사 삼아 다시금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저를 포함한 주변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임 의원은 경기 광주을 지역 국회의원으로 지난 20대 국회 입성 후 21대 연임에 성공했다. 광주 지역 토박이로 도의원을 거쳐 국회의원까지 입성했다. 부친도 광주에서 도의원을 지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 이후 국회의원 및 고위공직자들이 사전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에 나선 정황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모친이 시흥·광명 일대에 기획 부동산을 통한 토지 매입 정황이 밝혀지자 사과에 나섰고, 민주당 소속의 송철호 울산시장 역시 부인이 경기도 용인에 지분쪼개기 형태로 땅을 매입했다는 의혹이 밝혀지가 "제자가 권유해서 산 땅"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