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월가 대형은행 최초로 일부 고객에 비트코인 투자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미국 주요 금융사로는 처음으로 자산 관리 자문 서비스를 받는 자사 고객들의 자산에 비트코인 펀드를 편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미 CNBC 방송과 블룸버그통신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프라이빗뱅킹(PB) 영업 등을 하는 담당 직원들에게 이같은 방침을 이날 통고했다. 자산 관리 자문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일정 금액을 비트코인을 편입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뜻이다. CNBC는 이번 결정은 고객들의 가상화폐 투자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받아들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예탁 자산 200만달러(약 22억4000만원)이상의 위험 투자 성향 개인 고객 등 투자자를 제한했고 해당 투자 규모도 예탁 자산의 최대 2.5%로 상한을 설정했다.
투자 대상 펀드도 가상화폐 기업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 운영하는 2개 펀드와 자산운용사인 FS 인베스트먼츠와 비트코인 기업 'NYDIG'가 공동 운영하는 펀드 등 3개로 제한을 뒀다.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4일(한국시간) 개당 6만1519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16일 5만3700달러대로 내렸다가 18일 현재는 5만9000달러대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