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기계'의 위엄...이제 평상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밭 간다

입력 2021-03-18 14:32
수정 2021-03-18 14:41

스마트폰으로 트랙터의 시동을 켜고 원격 제어해 작업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시대가 열렸다. 국내 1위 농기계업체 대동공업은이 18일 내놓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농기계 원격 관리시스템 '대동 커넥트' 서비스가 그 시작이다.

대동공업은 대동 커넥트를 모바일 기기로 농기계를 원격 관리하는 서비스부터 시작했다. 대동공업은 앞으로 대동 커넥트를 고객의 농업현황과 농작물 생육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맞춤 농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기계를 작동하고 조작하는 수준까지 기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동커넥트의 농기계 원격관리 기능은 대동공업의 트랙터 모델 PX1300과 이달 중 출시할 트랙터 HX에 탑재됐다. 올해 해당 모델을 구매한 고객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동 커넥트' 앱을 내려받은 뒤 대리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부여받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동 커넥트는 차량 관제(홈기능), 원격 제어, 차량 관리, 작업 일지, 안심 구역, SOS 호출 등 6가지 기능을 앱에 갖추고 있다. '차량 관제' 기능로 트랙터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한 뒤 원격 제어로 멀리서도 시동을 걸 수 있다. 작업자가 본인의 장비를 쉽게 찾아 예열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차량 관리' 기능으로 트랙터의 운행시간, 연료 소모량, 고장 정보, 오일류·냉각수 등 소모품 사용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앱에서 바로 고객센터나 대리점에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어 차량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어 고장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정기적인 관리로 트랙터의 성능과 수명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매일 작업 시간과 연료 소모량 등 하루 동안 작업내역을 '작업일지'에 기록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자가 농번기에 가장 효율적인 작업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안심 구역'을 설정해놓으면 트랙터가 이 구역을 이탈할 경우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울린다. 전복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SOS 호출' 기능이 작동해 미리 정해놓은 연락처로 문자가 발송돼 신속한 구조를 요청한다.

감병우 대동공업 미래사업추진실장은 "트랙터의 사용현황을 실시간 전달하는 커넥트 서비스로 고객은 트랙터를 손쉽게 관리·정비하고 작업 효율성까지 극대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 커넥트 앱을 통해 작물의 생육, 토양, 병해충 등 재배 환경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농업 상황에 맞는 농업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