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러시아, 가짜 백신 접종 증명서 거래 증가

입력 2021-03-18 00:03
수정 2021-03-18 00:05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가짜 백신 접종 증명서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수사당국은 가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는 모스크바 거주 30세 남성을 검거했다.

해당 남성은 인터넷에서 실제로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 가짜 접종 증명서를 판매한다는 광고를 했다.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불법 활동을 해왔으며, 증명서 장당 발급 기간에 따라 4000~5000루블(한화 약 6만원~7만)으로 팔았다.

이 남성은 '허위 문서 제작 및 유포'죄로 최대 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의 전언이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백신 여권'과 접종 증명서 등을 다양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접종 센터·의사들과 담합해 병원 스탬프와 의사 서명 등을 도용해 가짜 증명서를 만들어 판다. 일부는 아예 스탬프와 서명 등을 조작한 허위 증명서를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유럽내에서 백신을 접종하거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 디지털 그린 증명서를 발급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해당 증명서가 있으면 EU내에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백신 증명서를 위조하는 사례들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현지 러시아 수사당국은 앞서 코로나19 검사 확인서를 가짜로 만들어 판매한 여러 명의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