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장관 "北정권, 자유 억압…자국민에 광범위한 학대 자행"

입력 2021-03-17 21:04
수정 2021-03-17 21:06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7일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민에 대해 체계적이며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기본권과 자유를 옹호하고 이를 억압하는 이들에 저항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미 정부는 트럼프 전 정부와 비교할 때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권문제는 북한이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다.

블링컨 장관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도전과제로 꼽으며 "우리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다른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블링컨 장관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사건을 언급하며 "폭력은 미국이나 그 어느 곳에도 설 자리가 없다"며 "나는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큰 충격을 받은 한인사회 모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인과 한국계 미국인들이 안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동북아·글로벌 현안과 관련해 "이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민주주의가 위험할 정도로 퇴행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버마(미얀마)에서는 군부가 민주주의 선거 결과를 뒤집었고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이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중국은 강압과 호전적인 행동으로 홍콩의 경제를 체계적으로 침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있으며 티베트의 인권을 침해하고 남중국해에 영유권을 주장한다"면서 "이 모든 것은 인권법을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주의를 믿는다"며 "민주주의 국가가 더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개방적이고 인권에 전념한다는 점을 보았다. 이 모든 것은 미국과 한국민 이익에 도움이 된다. 우리가 이런 가치를 지키는 것은 지금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