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성으로 성전환한 할리우드 스타 엘리엇 페이지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표지 인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페이지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남성 성전환자로서의 심경 등을 전했다.
페이지는 "내 인생에서 이 시점에 도달한 데 대해 진정으로 흥분되고 깊은 감사를 느낀다.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불안함도 뒤섞여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트렌스젠더 커밍아웃 이후 다양한 반응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페이지는 "많은 사랑과 지지의 말을 들었지만 동시에 엄청난 양의 증오와 트랜스젠더 혐오의 말도 견뎌야 했다"고 털어놨다.
페이지가 커밍아웃을 발표한 날 40여만명이 그의 SNS 팔로워가 됐다. 페이지는 "매우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성전환자에 대한) 해로운 말을 퍼트리고 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는 정말로 실재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즈는 유방 제거 수술 사실도 공개하면서 "수술은 가슴을 더욱 남성적으로 보이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남성이 되는데 불필요한 조직을 제거했다"며 "여자의 몸은 항상 불편했지만, 지금은 에너지가 넘친다. 수술이 인생을 바꾸는 것은 물론 내 삶도 살려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 활동 덕분에 현재의 위치에 올 수 있었다. 성전환자들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엘렌 페이지는 영화 '주노'를 통해 오스카와 골든글로브에 노미네이트 되며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했다. 넷플릭스 '엄브렐러 아카데미', 영화 '엑스맨' 시리즈, '인셉션' 등에 출연했다.
그는 2014년 인권 포럼에서 커밍아웃을 했으며 2018년에는 동성 연인 엠마 포트너와 결혼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