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 노후 자금 불려준다"…투자성과 부진 땐 맞춤 상담도

입력 2021-03-17 17:15
수정 2021-03-18 02:46

지난 5년간 한국 퇴직연금 적립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확정급여형(DB) 1.7%, 확정기여형(DC) 2.15%를 기록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평균인 1.65%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제7회 대한민국 퇴직연금대상’에서 우수사업장으로 뽑힌 기업들은 임직원의 노후자금인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곳들이다. 이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내부 기구를 갖추고, 적립금 운용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다.

DB부문에선 풍산(대표 박우동)과 한국종합기술(대표 이상민)이 수상한다. 풍산은 자금팀과 인사팀이 같이 참여하는 퇴직연금 적립금 운영위원회를 분기마다 열고 있다. 매월 내부적으로 투자 성과를 모니터링하는 체계도 갖추고 있다. 코로나 사태 발발 초기 금융시장이 급락했을 때 오히려 투자 비중을 늘린 덕분에 시장 평균 DB 성과를 크게 웃도는 수익률을 거뒀다.

한국종합기술은 상장기업 대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을 획득한 회사다. 퇴직연금 운용에서도 원칙 있는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립금 운용의 지침이 되는 투자정책서를 수립했다. 이사회에서 적립금 운용과 관련된 리스크를 심의하고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는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도 마련했다. 이사회는 매 분기 운영보고회를 열고 운용 경과를 모니터링하는 사후관리 체계를 갖췄다.

DC부문에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대표 박장호)과 지멘스코리아(대표 럼추콩)가 선정됐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근로자까지 참여하는 퇴직연금 운영위원회를 반기마다 열고 있다. 이 운영위에서 임직원들은 퇴직연금 투자 결과를 확인하고, 성과가 부진한 직원은 사업자와 상담할 수 있다. 또 DC 가입자가 퇴직연금사업자와 충분히 상담할 수 있도록 상담 횟수를 통계로 집계한다. 한국법인뿐 아니라 글로벌 법인도 퇴직연금 관리에 적극적이다. 글로벌연금위원회에 매월 한국법인의 퇴직연금 운용 성과를 보고한다.

지멘스코리아는 투자의사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임직원들을 위해 임직원 특성에 맞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또 분기마다 사업장에 DC 가입자 상담부스를 설치해 임직원이 본인에게 맞는 투자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노동조합과 인사, 재무부서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분기마다 열어 직원들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