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이준석, 제 부인말고 김종인 부인 '김미경' 비판한 듯"

입력 2021-03-17 15:48
수정 2021-03-17 15:50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던진 '상왕' 발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를 소환하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준석 제기한 '女상황' 비판에 김종인 부인 꺼낸 안철수안철수 후보는 이 같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비판을 두고 "김종인 위원장의 부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비판한 것 아닌가"라고 응수했다.

안철수 후보는 17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국민의힘에서 나온 비판은 여상황제라는 의미 아래에는 의사결정 구조가 폐쇄적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 김미경 교수가 얼마나 영향 끼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혀 없다. 정치인의 가족을 공격하는 게 가장 위기에 몰렸을 때 마지막으로 꺼내는 카드"라며 "(이 같은 발언에 국민의힘이) 참 마음이 급했구나. 많이 몰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혀 정치적 이야기를 집에서 하지 않는다. 오래된 일부터 이야기하면 제가 의사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하지 않았는가"라며 "잘 몰라서 고민이 많이 될 때 아내하고 상의를 했었다. 해결책을 알 리는 없는데 사흘 밤잠을 못 자더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부인 정치적 영향력은 많이 퍼져 있는 이야기"그는 또 "그래서 이런 문제는 괴롭더라도 나 혼자 고민해야지, 가족에게 알리는 것은 아니다 싶었다"며 "그 이후로 바깥에서 있는 일은 전혀 안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게 실례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김종인 위원장의 사모님이 저와 이름이 같다.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퍼져 있다"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과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역임하던 시절, 김미경 명예교수가 직접 연설문을 써줬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안철수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그분과 착각해서 그런 것 아닌가라는 해석밖에 할 수 없다. 그 말을 한 사람이 자기 등의 위원장을 비판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웃으며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 안 된다, 곧 잘리겠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