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던진 '김종인 상왕'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안철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시절을 함께 보냈던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안철수 후보를 향해 "여자 상황제가 있다는 말도 있다"며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를 겨냥해 비판했다. 안철수 부인 '김미경' 소환…김종인 부인 '김미경' 눈길이 같은 설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과거 자신의 연설문을 부인이 써줬다는 발언을 한 바 있어 눈길을 끈다. 김종인 위원장의 부인 이름 역시 공교롭게도 '김미경'이다. 김종인 위원장의 부인은 이화여대 명예교수다.
2016년 8월21일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취재진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내가 여기(민주당)에 혼자 왔지 않은가"라며 "혼자 왔는데 나를 가장 많이 도와준 사람이 우리 집사람이다. 여기 올 적에 연설도 집사람이 써줬다"고 말했다.
대개 정치인 남편들의 부인은 '내조형' 유형이 많다. 반면 김미경 명예교수는 그야말로 김종인 위원장의 정치적 파트너로 알려져있다. 과거에는 기자들을 직접 만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민주당 시절 활동폭 넓혔던 김종인 부인아울러 김종인 위원장의 연설문을 써주고, 정무적 조언도 많이 했다고 한다. 2016년 1월 김종인 위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할 당시 연설문 역시 김미경 명예교수가 직접 써준 일은 여의도에서 유명한 일화로 손꼽힌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시절의 김종인 위원장 비서실장을 맡게 된 것도 김미경 명예교수의 판단이 작동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한 박용진 의원을 보며 김미경 명예교수가 호감을 가졌다는 것. 과거 민주당 시절 여러 인사들은 김미경 명예교수에게 정무적 부탁을 하기도 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2016년 6월 국회에서 '기본소득' 화두를 던졌을 당시에도 김미경 명예교수의 조언이 많이 담겼었다. 당시 김미경 명예교수의 조언이 된 기본소득은 김종인 위원장의 정책적 무기가 됐다. 그는 국민의힘에 온 뒤에도 기본소득을 자신의 무기로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