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JT친애저축은행이 100억원이 넘는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이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낮출 것을 권고하는 상황에서 현금배당을 강행하는 것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주주인 넥서스뱅크를 대상으로 주당 698원 배당금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01억원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2012년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국내에 진출한 이후 2년 연속 배당을 진행했다. 그동안 일본계 금융사들이 일본 기업에 대한 정서적 반감, 과거사 논란, 현지화 등을 이유로 본사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JT친애저축은행의 배당 결정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국내 진출 이후 진행한 첫 배당의 경우 J트러스트 그룹 차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스크로 어려워진 인도네시아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올해 배당은 JT친애저축은행의 대주주가 바뀐 뒤 이뤄지는 것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금융사에 배당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는 점도, JT친애저축은행 입장에서 부담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리스크 관리를 위해 손실흡수능력제고 차원에서 금융그룹에 당기순이익 20% 이내에서 배당을 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JT친애저축은행의 배당성향은 2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JT친애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이 40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은 24.5% 수준이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저축은행업계의 배당성향을 검토한결과 제한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기업활동에 대한 주주환원 차원으로 이해 바란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