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로드웨이의 인기작 ‘그레이트 코멧’의 한국 초연 무대가 오는 21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라이선스 공연으로 뮤지컬 스타 홍광호(사진)가 출연한다.
그레이트 코멧은 방대한 분량의 톨스토이 명작 《전쟁과 평화》에서 일부 이야기만 떼어내 재창작한 작품이다. 2012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먼저 선보였고, 2016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2017년 토니 어워드에서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드라마데스크 어워드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캣츠’를 제외하곤 내한 공연이 없는 데다 신작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브로드웨이 명작이 무대에 올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야기는 아름다운 여인 나타샤와 젊고 매혹적인 군인 아나톨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나타샤는 이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나타샤 일가의 오랜 지인인 피에르는 절망에 빠진 나타샤를 찾아가 돕고, 나타샤의 새로운 희망이 되어준다. 피에르 역은 홍광호, 케이윌이 연기한다. 나타샤 역엔 정은지, 이해나가 캐스팅됐다. 아나톨 역은 이충주, 박강현, 고은성이 맡았다.
이 작품은 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을 진행하는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에 해당한다. 팝, 일렉트로닉, 클래식, 힙합 등 다채로운 장르의 27곡을 김문정 음악감독이 선보인다. 피에르가 아코디언과 피아노를, 아나톨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등 배우 상당수가 직접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무대와 객석이 이어지는 독특한 형태의 ‘이머시브 공연’으로도 진행된다. 배우들은 기존 극장의 객석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객석으로 이어지는 무대를 돌며 연기한다. 공연은 5월 30일까지.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