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FTA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중소기업과 그렇지 않은 중소기업 사이에 실적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FTA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업들이 2015년 대비 2019년 매출 성장률은 11.6%에 이르렀다.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7.3% 성장해 FTA를 활용한 기업들이 4.3%포인트 더 성장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산업부의 'FTA 활용지원정책' 참여 4894개 기업과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경영환경이 유사한 2만3141개 기업을 비교한 데 따른 것이다.
수출 성장률은 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2015년 이후 4년간 FTA 참여기업들의 수출이 15.2% 늘어나는 동안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5.6% 증가에 그쳤다. 9.6%포인트에 이르는 차이다.
이는 정부 FTA 활용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FTA 대응역량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결과다. 참여 기업들의 원산지 관리역량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참여 전 57.3점에서 79.3점으로 크게 올랐다.
비관세장벽 대응역량은 56.3점에서 74.4점, 사후검증 대응역량은 57.2점에서 76.6점, 수출 및 통관역량은 62.7점에서 79.3점으로 높아졌다. FTA활용에 따른 매출 상승은 연구개발 및 고용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나타났다는 조사도 있다.
산업부는 중소기업의 FTA활용을 돕기 위해 국내 19개, 해외 15개 지원센터를 통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원산지 관리 시스템도 보급하고 각종 교육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전문 콜센터를 운영해 애로 사항을 해결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2019년까지 4년간 1만4539개사가 컨설팅을 받았으며 1만9637개사는 원산지 관리시스템 지원을 받았다. 관련 교육에는 4만8631명이 참여했으며 설명회 개최 횟수는 1100회에 이른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FTA 활용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도 관련 예산 119억원을 통해 관련 지원에 본격 나선다. 각 지역 센터의 기능을 재정비하고 FTA 통합 플랫폼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신규 FTA 체결이 지장을 받으면서 기존 FTA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FTA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