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이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에게 턴어라운드(반등) 의지를 밝혔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하 사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근본적 품질 경쟁력 제고, 중국 및 상용 사업 적극 개선,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 확보를 통해 올해를 사업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공장 셧다운과 판매 중단 등이 겹치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전사적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5.3%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는 신차품질(IQS)·내구품질(VDS) 모두 고급브랜드 1위를 차지하며 럭셔리 브랜드로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친환경차 분야에서 글로벌 판매 톱4를 달성하고 수소트럭 선행 양산과 연료전지시스템 첫 수출이라는 성과도 거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현대차는 전년 대비 33.5% 감소한 2조39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코로나19 여파에 더해 3분기 실적에 ‘세타2 GDI 엔진’ 관련 충당금 2조1352억원이 반영됐고 4분기에는 코나 EV 리콜로 인한 충당금 3866억원이 추가된 탓이다. 이 결과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저치는 2018년 2조4222억원이다.
올해 상황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하 사장은 "올해는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 국가간 자동차 수요 회복 양극화, 언택트 소비문화 확산·원화 강세 지속 등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대비에 노력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미래사업 측면에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업용 전기차 업체인 어라이벌에 투자를 단행하고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미래 포트폴리오 다각화 초석도 마련했다"며 "새로운 업무기준 수립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권익 제고와 소통 강화에도 나선다. 하 사장은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의 비대면 주주 면담, 세미나 참석을 통해 거버넌스 개선 현황과 ESG 개선 전략을 공유했다"며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당사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는 등 이사회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한층 제고해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24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주주 편의를 위해 온라인 중계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주주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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