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2억5000만원 껑충"…송도 부동산 시장 '고공행진'

입력 2021-03-16 10:06
수정 2021-03-16 10:22
‘인천의 강남’으로 통하는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시장이 고공행진이다. 지난해 분양권 실거래가 총액이 2조원에 육박하거니, 올해들어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10억원이 넘는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송도는 지난해 6·17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대출이 막히고 이후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권도 거래가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이전에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권이 워낙 많았던데다, 인천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인천의 강남'은 반사효과를 보고 있다. 집값이 치솟으면서 신고가 아파트들이 줄줄이 나오는데다 전체 거래가도 급증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의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용 84.92㎡가 지난 1월 송도 최고가인 11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송도 더샵 마스터뷰(23-1BL)’도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올들어 송도에서 10억원(전용 84㎡기준)을 넘긴 아파트만 12건이었다.

분양권 실거래가 총액도 2조원에 가깝다.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 실거래가 총액은 1조9033억원이었다. 전년대비 53.68% 상승한 수치로, 송도국제도시가 조성된 이래 역대 최고 시가 총액이다. 분양권 거래량은 지난해 2545건으로 전년대비 2.5% 소폭 증가했다. 거래량의 소폭 증가에도 분양권 거래가격이 치솟다보니 실거래가 총액이 급증하게 된 셈이다.

연도별 송도 분양권 실거래가 총액은 △2016년 1조200억원 △2017년 1조1289억원 △2018년 1조1570억원 △2019년 1조2384억원 등이다. 2016년 분양권 거래량은 3131건으로 되레 지난해 보다 많았다.

분양권 평균 거래가는 전년 대비 49.8%나 상승했다.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거래된 분양권 평균 거래가는 7억4786만원으로 전년대비 2억5000만원 올랐다. 송도 분양권 평균 거래가는 △2016년 3억2579만원 △2017년 3억6546만원 △2018년 3억2703만원 △2019년 4억9895만원 등으로 증가추세다.

집값, 분양권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청약시장에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1월 분양한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979가구 모집에 총 2만381명이 몰리며, 평균 20.82대 1로 마감됐다. 지난 2월 분양한 ‘더샵 송도 마리나베이’도 평균 60.68대 1로 마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연내 4000여세대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투기과열지구다보니 대출이나 청약조건 등이 까다로운 편이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4월 송도국제도시 1공구 B3블록에서는 ‘더샵 송도아크베이’를 분양한다. 아파트 775가구, 오피스텔 255실 등 총 1030가구 규모다.

현대건설은 오는 10월 송도국제도시 6공구 A16블록에서 ‘송도 힐스테이트 A16BL’(가칭)을 분양할 계획이다. 총 1319가구로 조성된다. 3공구 G5블록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오는 11월 ‘더샵 송도 주상복합’(가칭)를 분양할 계획이다. 총 1640가구 대단지로 아파트 1544가구와 오피스텔 96실 등으로 구성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