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재택근무 공식 도입…10명 중 6명 "확대시행"

입력 2021-03-16 10:00
수정 2021-03-16 13:26

재택근무를 공식 도입한 현대모비스가 임직원들의 인식에 맞춰 유연한 근무 환경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재택근무 도입 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와 근무자세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국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재택근무를 실시하다 그 효용성을 확인해 지난해 11월 공식 제도로 도입한 바 있다.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임직원 1087명이 참여했다. 평소 다른 주제의 설문에 비해 응답률이 3배 가량 높았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설문에서는 재택근무 초기와 비교해 근무태도보다 업무성과로 재택근무를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료가 재택근무 중에 하는 딴짓'을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는 ‘할 일만 다한다면 재택근무 중 다른 일을 해도 상관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공간과 인프라만 있다면 어디든 무관하다'는 응답이 70%를 차지해 '집이 아닌 곳에서는 안된다(13%)'는 의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대모비스는 일정에 맞춰 좋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을 하든 상관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했다.

재택근무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많았다.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출퇴근하는 시간과 지출이 줄어서(57%)', '방해 없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29%)', '불필요한 회의 참석이 줄어서(8%)', '갑자기 주어지는 업무 지시가 줄어서(6%)' 순으로 답했다.


재택근무 시행에 보완해야 할 점으로는 'IT 인프라(38%)'와 '동료들의 인식 개선(35%)'이 가장 많이 선택됐고 '일과 삶을 구분하는 개인의 마인드셋(15%)', '성과 평가 시스템 개편 등 관련 제도 재정비(12%)'가 뒤를 이었다.

향후 재택근무제도 운영에 대해서는 '연속 재택근무 정착 등 확대 시행해야 한다(61%)'는 의견이 제일 많았고 '탄력 근무를 활성화해야 한다(21%)'는 의견도 있었다. 재택근무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도 대부분 긍정적(8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져서(41%)', '간단한 집안일을 부탁할 수 있어서(40%)'가 주된 이유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유연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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