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웨이 밀어내고 캐나다 '사스크텔'에 이통장비 단독 공급

입력 2021-03-16 08:28
수정 2021-03-16 08:30

삼성전자가 캐나다 이동통신사업자 사스크텔에 5세대 통신(5G)와 4G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 기지국, 가상화 코어 장비를 단독 공급한다.

특히 이번에 수주 계약을 체결한 사스크텔은 3G 네트워크를 구축한 2010년부터 중국 화웨이의 장비만을 써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는 사스크텔에 다양한 주파수 대역의 5G·4G 기지국과 다중입출력 기지국, 가상화 코어용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최적화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공급은) 2019년 캐나다 시장 진출 이후 3번째 신규 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라며 "북미 시장 공략에 계속해서 박차를 가한데 따른 성과"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처음으로 해외에 5G 가상화 코어 장비를 공급한다.

이 제품은 5G와 4G 데이터 트래픽을 동시에 처리하는 통합 장비로 각각의 장비를 개별로 구축하는 방식 대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로써 네트워크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스크텔과 삼성전자는 오는 2022년 5G 비단독(NSA) 서비스를 우선 상용 개통한 후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통해 5G 단독(SA)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그 버넷 사스크텔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가 첨단 5G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우수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확신해 단독 공급사로 선정했다"며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5G 통신 기술은 원격 근무와 교육, 가상 헬스케어를 확산시키고 '갤럭시S21 울트라 5G'를 포함한 최신 5G 단말을 통해 사스크텔의 고객들이 5G의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호 삼성전자 캐나다 법인장 상무는 "사스크텔과의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캐나다에서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기쁘다"며 "경쟁력 있는 5G 엔드-투-엔드 솔루션 공급을 통해 사스크텔의 5G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전세계 5G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12월 비디오트론과 5G·4G LTE 이동통신 기지국 단독 공급을 체결하며 캐나다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6월엔 캐나다 3대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러스와 5G 이동통신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텔러스는 사스크텔처럼 기존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5G를 구축하는 시점부터 화웨이를 배제하고 새롭게 삼성전자의 손을 잡은 사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