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주가가 올 들어서만 156% 뛰었다. 스판덱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글로벌 경쟁사 대비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평가에 매수세가 몰렸다.
효성티앤씨는 16일 5.06% 오른 54만원에 거래를 마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만 30%, 올 들어서는 156% 뛰었다.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초 중국 스판덱스 가격은 ㎏당 10달러로 작년 말 대비 68% 급등했다. 원재료 가격도 뛰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폭보다 완제품 가격 상승폭이 더 커져 수익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도 크다. 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26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영업적자를 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의 2배가 넘는 5838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실적 전망치를 고려하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글로벌 경쟁사와의 키 맞추기도 진행 중이다. 효성티앤씨는 ‘크레오라’ 브랜드로 세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1위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글로벌 경쟁사에 한참 뒤처진다. 글로벌 2위 스판덱스 업체인 중국 후아폰 시총이 약 10조원, 효성티앤씨 시총이 약 2조원 수준이다. 효성티앤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수준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판덱스의 경우 수요는 이어지는데 연말까지 유의미한 공장 신증설이 계획돼 있지 않은 만큼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