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경찰청은 자신의 농장 컨테이너에서 숨진 채 발견된 LH 파주사업본부 간부급 직원 A씨(58)의 시신을 부검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5분께 파주 법원읍 삼방리 본인 소유 땅에 설치한 컨테이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컨테이너 침입 등 타살 흔적이 없는 데다 가족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낸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 유서 등이 따로 발견되지는 않아 극단적 선택의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부인에게 보낸 메시지에도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만 있을 뿐 부동산 관련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언론은 A씨 농장을 찾아가 투기 의혹 등을 취재해 A씨가 숨지기 하루 전인 12일 보도했다. 경찰도 지난 11일 오후 늦게 비슷한 첩보를 접수했지만 내사를 진행하거나 A씨에게 연락을 하진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A씨의 사망원인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조사할 방침이다.
타살 혐의가 없을 경우 경찰은 A씨의 사망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도 혐의가 드러나더라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