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NK세포치료제 효능 확인

입력 2021-03-15 17:02
수정 2021-03-16 00:53
차바이오텍이 개발한 NK면역세포치료제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경기·임재준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환자 혈액에서 배양한 NK면역세포치료제 ‘CBT101’로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연장된 것을 확인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활성화된 면역세포치료제가 혈관을 타고 종양 주변으로 이동해 면역반응을 높이고,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원리도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임상의학 국제학술지 ‘플러스 원’ 10일자에 실렸다.

뇌종양의 일종인 재발성 교모세포종은 치료제가 잘 듣지 않고 암 진행이 빨라 평균 생존기간이 6~8개월 정도에 불과한 난치암이다. 조경기·임재준 교수팀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14명에게 자가 유래 NK면역세포치료제인 CBT101을 투여했다.

그 결과 42%인 6명의 환자가 2년 이상 생존했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NK면역세포치료 효과가 장기간 유지돼 14명 중 5명은 2~7년간 병의 진행 없이 생존했다. 환자 평균 생존기간도 18~20개월로 기존 생존기간보다 12개월 이상 연장됐다.

임상시험에 사용된 CBT101은 환자의 혈액에서 NK세포를 추출한 뒤 몸 밖에서 증식시킨 면역세포치료제다. 차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신약이다. NK세포 증식력을 약 2000배 높이고, 5~10% 수준에 불과한 NK세포 활성도를 90%까지 끌어올린다. 국내에서 다양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CBT101을 하루빨리 상용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경기·임재준 교수팀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자가유래 활성화 면역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제 임상시험도 올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