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RM도 미술 사랑"…올해만 65% 급등한 종목 [분석+]

입력 2021-03-15 10:46
수정 2021-03-15 11:15

서울옥션의 주가가 올 들어 65%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 수요가 줄자 명품 미술품 등 사치품을 사들이는 '보복소비'가 활기를 띄면서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 등과 같은 젊은층의 미술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는 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15일 오전 10시15분 현재 서울옥션은 전날보다 500원(3.24%) 오른 1만2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1만2850원까지 터치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744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2일(1만2350원)까지 오르면서 65%나 급등했다.

최근 미술품 시장이 회복하면서 고가 미술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올해 화랑미술제의 관람객 수는 4만8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액도 72억원으로 평상시의 2배를 웃돌았다. 지난해 주식시장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소비의 기준이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3월 코스피지수는 1400선까지 밀려났지만, 1년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예술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명작 예술품 거래를 명품 소비와도 연관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서울옥션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달 서울옥션 정기 경매 낙찰액 총액은 110억원, 낙찰률은 90%를 기록하면서 높은 경매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75% 수준이다.

SK증권은 서울옥션의 올해 전체 실적이 2018년을 넘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매 매출이 높아지면서 영업레버리지가 극대화되는 구조라는 점에서다. 서울옥션의 2018년 매출액은 62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87억원을 기록했다.

박찬솔 연구원은 "오는 23일 예정된 기획 경매 낙찰총액이 2018년 기획 경매 평균 낙찰총액인 39억원 수준을 상회한다면 올해 실적은 2018년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홍콩 정기 경매는 2019년 정기 경매 1회 평균 낙찰총액(105억원)을 넘는 것이 첫 회복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미술품 시장에 젊은층 유입이 늘면서 미술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방탄소년단의 RM은 화랑미술제를 방문하기도 했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4~2017년 유행했던 단색화는 소수 작가들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고, 최근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최고가를 갱신하며 입찰 경쟁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국내외 미술 시장에서 화두인 온라인과 밀레니얼 컬렉터 유입으로 수혜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