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14일(12: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보험이 디지털파트너사와 공동으로 악사(AXA)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14일 인수합병(M&A) 업계 등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사내 디지털신사업팀을 통해 디지털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전략적투자자(SI)와 공동으로 악사손해보험을 인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악사손해보험 공동인수 방안은 지난해 말 이사회에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 진행된 악사손해보험 예비입찰에 홀로 참여했었다. 당시 예비입찰은 손해보험사 라이선스를 확보하려는 신한금융그룹이나 카카오페이 등의 인수 가능성이 예상됐었으나, 교보생명만 단독 참여했던 것이다.
이후 양측은 물밑에서 교보생명의 악사손해보험 인수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온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가 교보생명의 악사손해보험 공동인수 파트너로 참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교보생명의 온라인전문보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 출신 임성기 팀장이 지난해 초 카카오페이 보험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 실장으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다만 교보생명의 디지털 파트너사가 구체적으로 확정된 단계는 아니고, 악사손해보험의 인수 가격 등에 대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이 디지털 기업을 공동인수 파트너로 물색하는 것은 악사손해보험을 인수한 뒤 디지털손해보험사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로 분석된다.
디지털 보험사는 보험 건수와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인터넷 등 통신판매로 진행하는 보험사다. 한화그룹이 출시한 국내 최초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보'가 대표적이다. 한화손해보험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과 합작해 캐롯손보를 설립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캐롯손보 모델을 염두에 두고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악사손해보험의 적정 몸값은 이 회사의 순자산에 주가순자산비율(PBR) 0.7~1배 수준을 적용한 1600억~2400억원대로 점쳐진다. 매도자 측인 프랑스 악사그룹은 300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희망자인 교보생명이 악사손해보험 인수전에 완주할지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