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12일(16: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소수 지분 인수전이 전략적 투자자(SI)와 국내외 사모펀드(PEF)간 4파전으로 치러진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이날 SK루브리컨츠 소수 지분 매각을 위해 실시한 본입찰에는 전략적 투자자(SI)이자 일본 최대 정유사 이네오스(ENOES)와 재무적 투자자(FI) IMM 프라이빗에쿼티(PE), 한국투자파트너스, 미국 아폴로 PE가 참여했다. 이들 모두 지난해 말 적격인수후보자로 선정된 뒤 2달여가 넘게 실사를 진행해왔다. 매각 대상은 SK루브리컨츠 지분 최대 49%다. 매각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거래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 기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이 없는 소수 지분 매각인데다 후보자들마다 가격 및 세부 조건들이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매각 측과 후보자간 개별 협상이 긴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매각 측은 이르면 내달 초 잠정 인수후보자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네오스는 SK루브리컨츠의 주요 고객이자, 과거 윤활유 사업을 위한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업체다. SK그룹과는 2007년 이네오스의 전신 신일본석유 시절 제휴관계를 맺는 등 협력을 이어온 점 때문에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FI들도 의욕적인 만큼 아직까진 판세를 예측할 순 없다. FI들은 SK루브리컨츠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4280억 원. 영업이익은 2940억 원을 기록했다. IMM PE는 지난해 말 출범시킨 크레딧 펀드의 첫 투자처로 SK루브리컨츠를 낙점한 뒤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폴로PE는 그간 국내 시장에서는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적극적이다. 한투파의 경우엔 SK루브리컨츠 지분 인수를 통해 기존 VC 투자 위주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기유와 윤활유를 생산 및 판매하는 업체다.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는 세계 1위 시장 지위를 지키고 있고, 세계 윤활기유 시장 3위권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울산과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에 생산기지가 있다. 윤활기유 사업이 전체 매출액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