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급 공채·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은 ‘바늘구멍’이다. 348명 선발에 1만5066명이 지원해 43.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5년 만에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9급 공채에는 19만8110명이 몰려 3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요 기업이 수시채용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이 공무원·공공기관으로 몰린 여파다. ○고용노동직 선발 771명 ‘최대 증가’
올해 국가공무원 공개채용 선발 인원이 6450명으로 확정됐다. 개발 연대였던 1981년(6870명) 이후 40년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국민취업지원제도와 고용보험 확대 시행 등에 따라 현장 공무원 인력을 대거 확충키로 했다.
인사혁신처 발표에 따르면 5급 공채로는 외교관 후보자 40명을 포함해 348명, 7급 공채로는 780명, 9급 공채로는 5322명을 선발한다. 특히 고용노동직 선발 인원이 771명으로 지난해보다 244명 늘었다. 직업상담직 선발 인원 역시 200명으로 지난해보다 160명 증가했다.
장애인(7·9급 공채), 저소득층(9급 공채) 선발 인원도 많아진다. 장애인은 법정 의무고용비율(3.4%)의 두 배 이상 수준인 351명(6.9%)을 선발하며, 이는 2020년 338명보다 13명 늘어난 수치다.
저소득층도 9급 채용인원의 법정 의무비율(2%)을 초과한 149명(2.8%)을 뽑아 2020년 138명보다 11명 늘어났다.
취업문이 넓다고 하지만 지원자가 워낙 많다. 응시율도 80% 이상이다. 지난 6일 시행한 국가공무원 5급 공채·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1차시험 응시율이 80.3%를 기록했다. 응시대상자 1만4975명 가운데 1만2028명이 시험을 치러 응시율은 지난해(77.1%)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법원직 신규 공채는 줄어
국회사무처는 입법고시로 16명을 선발한다. 8급 행정직은 26명을 뽑는다. 9급은 5월 20일 시험공고를 한다. 지난해는 입법고시 17명, 9급 43명, 8급 28명 등 모두 88명을 공채했다.
지난 주말(13일) 치러진 입법고시 1차 필기시험 합격자는 4월 9일 발표한다. 국회사무처는 공채와 관련, “입법고시는 인적성검사, 9급 공채는 채용예정 직렬에 따라 실기시험 등이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속기직은 논설체·연설체, 경위·방호직은 100m달리기, 1000m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좌우악력 등 체력검증이 있다.
올해 법원직 신규 공채 인원은 지난해(235명)보다 34.4%(79명) 줄어든 156명이다. 법원직 9급 공채 선발예정 인원이 크게 감소해 146명만 뽑는다. 인사 적체로 지난해 합격자들의 발령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여파다.
올해 법원 행정고등고시(법원사무직 8명, 등기사무직 2명)는 1차 시험을 8월 21일 실시한다. 2차 시험은 10월 22~23일 이틀간 치러지며, 이후 인성검사(12월 2일)와 면접(12월 8일)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12월 17일 발표한다.
매년 8월에 치르던 법원 행정고시 1차시험은 내년부터 2~3월로 앞당겨진다. 2∼3월 시행됐던 법원 9급 공채 1·2차 시험은 7월로 일정이 변경됐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