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아우름플래닛·파라바라…비대면 시대 청년창업 3인방 '주목'

입력 2021-03-15 15:08
수정 2021-03-15 15:10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내세운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로 병원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굿닥, 인터넷 형광펜 서비스 ‘라이너’로 유명한 아우름플래닛, 중고거래 자판기와 앱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앞세운 파라바라 등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구글보다 좋은 검색엔진 개발할 것”아우름플래닛의 라이너는 인터넷에서 쓸 수 있는 형광펜 서비스다. 웹브라우저는 물론 라이너 앱, PDF에서 ‘밑줄 긋기’가 가능하고 하이라이트 부분을 공유도 할 수 있다. 2015년 7월 서비스 출시 후 누적 이용자 수는 260만 명. 이 중 85%는 해외에서 유입됐고 절반은 미국에서 들어온다. 1년 후 재사용률은 60%에 달한다.

영어 서비스로 시작한 라이너에 애플 측의 요청으로 한국어도 추가됐다. 또 삼성전자와 힘을 합쳐 ‘라이너 포 삼성’을 갤럭시스토어에 출시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미국 아이비리그 일부 학교가 연구실 단위로 사용하고 있다.

김진우 대표는 “내가 필요해서 개발한 게 라이너였는데 앱스토어 등록과 동시에 모바일 기기로 책을 읽던 전 세계 이용자들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쌓인 이용자의 하이라이팅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서비스’로 외연을 확장했다. 라이너를 설치하면 웹브라우저에서 라이너가 제공하는 검색 결과를 추가로 볼 수 있다.

라이너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월 1만원의 유료 모델까지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지난해 7월에는 5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올해는 라이너의 무게중심을 정보 추천 서비스로 옮길 예정이다. 김 대표는 “구글이 100% 컴퓨터에 의존하는 데 비해 라이너에는 사람이 하이라이터로 필터링한 ‘감성’이 녹아 있다”며 “종국에는 라이너를 구글보다 정확한 검색 엔진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유니콘 기업 ‘꿈’굿닥은 모바일로 사용자와 병원을 연결한다. 사용자는 검색과 리뷰를 통해 믿을 만한 병원을 찾은 뒤 앱으로 예약하면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임진석 굿닥 대표는 “전국 병원 2500여 곳에 태블릿 기기를 설치해 환자들이 병원에서 디지털 접수를 신청하면 그다음부터는 모바일로 예약할 수 있게끔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굿닥은 24시간 실시간 예약을 위해 28개에 달하는 병원 의료정보시스템(EMR) 소프트웨어 회사와 연동하고 있다. 굿닥의 월 이용자 수는 180만 명. 누적 다운로드는 700만 회를 넘어섰다. 연간 매출은 100억원에 달한다.

임 대표는 “비대면 진료, 의료비 결제, 보험금 청구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병원 진료 전문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굿닥 플랫폼 안에서 보험금 자동 청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에도 진출한다. 임 대표는 “코로나19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수요가 커지면서 유니콘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이 되기 위한 재도약을 시작한다”며 “대규모 투자 유치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안전한 중고거래 플랫폼”파라바라는 인터넷 중고거래를 오프라인으로 가져온 중고거래 자판기 ‘파라박스’를 운영한다. 인터넷 중고거래에 상존하던 사기 위험, 직거래 과정에서의 여성 대상 범죄 등 부작용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도입한 사업 모델이다.

팔고 싶은 물품을 파라바라 앱에 등록한 뒤 이용자들에게 하트를 세 개 받으면 파라박스에 물품을 넣어 판매할 수 있다. 파라박스는 서울과 수도권 30여 곳에 설치돼 있다. 연내 15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접근성이 좋고 유동인구가 많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와의 제휴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김길준 파라바라 대표는 “최근 코레일을 통해 서울숲·압구정로데오·강남구청역 등 분당선 역사 여덟 곳에 자판기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경기 성남시 판교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중고명품 거래 서비스 엑스클로젯과 손잡고 안전거래 서비스도 시작했다.

파라바라는 중고 물품 판매수수료와 함께 ‘제품 광고’라는 비즈니스 모델도 구축했다. 기업이 신제품을 파라박스에 비치해 광고할 수 있다. 오프라인 판로가 없는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연내 앱 안에서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해 앱에서의 거래량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세상이 파라바라의 손끝에서 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도희 한경잡앤조이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