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5일 메디톡스에 대해 2분기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중국 수출이 재개되고 에볼루스로부터 받을 소송 합의금이 인식되며 올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디톡스에 대한 투자 의견 ‘BUY’와 기존 목표주가 43만원은 유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4일과 26일에 각각 코어톡스와 메디톡신 150단위 제품에 대한 국가 출하를 승인했다. 지난 4일에는 메디톡신 100단위 제품도 국가 출하를 승인받았다. 지난 11월 식약처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5개 품목의 허가를 취소한 이후 막혀 있던 수출이 다시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선민정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올 2분기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품 수출을 전년 품목 취소 처분 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봤다.
메디톡스는 작년 허가 취소 이후 4분기 매출 295억원과 영업적자 11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톡신제제의 수출 금액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수출허가와 관련된 영업외 비용도 165억원이 발생했다. 톡신 제제들의 중국 수출이 불가능해지며 중국 매출 채권의 일부를 대손상각비로 처리해 86억원이 발생했다. 판관비 중 지급수수료는 약 97억원 발생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는 대부분 ITC 관련이 아닌 품목 허가 취소로 인해 발생한 국내 소송비”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소송 비용이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에볼루스와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 대한 합의금 중 일부인 100억원도 올해 인식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에볼루스는 지난달에 메디톡스 및 앨러간과 합의했다. 2년 동안 약 3500만 달러(약 397억원)을 앨러간과 메디톡스에 지급해야 한다.
본업 회복으로 인한 영업이익 108억원에 에볼루스 합의금 100억원이 더해져 올해 메디톡스가 약 200억원의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선 연구원은 “에볼루스와의 합의 이후 메디톡스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면 지금 저점에서 매수해야 할 구간”이라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