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모더나도 로열티 내는 mRNA 보호물질 개발

입력 2021-03-14 18:03
수정 2021-03-22 18:28
에스티팜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에 필요한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자체 개발해 국내 특허로 등록했다. mRNA 백신 수탁생산(CMO) 수주와 백신 자체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지난 12일 새로운 LNP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14일 발표했다. LNP는 mRNA 백신이 몸 안에서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도록 보호해주는 물질이다. mRNA는 온도나 화학물질 등 주변 환경에 취약한 특성이 있다. 특히 몸 안에는 이를 잘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 더 취약하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기존에 개발된 LNP와 비교하면 대량 생산이 쉽고 값이 싸다”고 말했다. 현재 mRNA 백신에 적용하는 LNP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독일 등 일부에 불과하다.

LNP 기술은 대부분 특허로 묶여 있어 상용화에 어려움이 따른다. 실제 미국 특허·상표국 산하 특허심판원은 작년 7월 미국 아르부투스 바이오파마의 LNP 기술을 무효화해달라는 모더나의 주장을 기각한 바 있다. 모더나는 아르부투스 바이오파마의 LNP 기술을 사용한 것이 인정돼 일정 기술사용료를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화이자와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독일 바이오앤테크는 LNP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비용이 높은 데다 보관 조건도 까다롭다. 바이오앤테크·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모더나 등은 LNP 기술 유출을 우려해 다른 회사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걸 망설이고 있다”며 “자체 LNP 개발로 향후 백신 CMO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mRNA 코로나19 백신을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LNP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와 관련한 연구 성과가 있는 이혁진 이화여대 약대 교수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