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승려들과 국내에 거주하는 미얀마 학생 등이 함께 미얀마 민주화를 기원하는 오체투지를 봉행했다.
12일 12시께 서울 용산구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부터 서린동 유엔인권위 사무실 앞까지 약 6km 구간을 이동하는 오체투지에 나섰다.
이날 거리 오체투지에는 미얀마에서 경희대학교로 유학을 온 헤이만 씨를 포함해 총 8명이 참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 4명과 헤이만 등 국내에 거주하는 미얀마 학생과 활동가 4명이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지몽스님은 오체투지에 앞서 "군부 쿠데타 세력이 일어나지 말아야 할 무력 탄압을 하고 있다"라며 "잔혹함이 하루하루 더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 최소 70명이 살해됐고 이중 절반 이상이 25세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헤이만 씨는 "기도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고, 우리나라를 응원해달라, 지지해달라, 많이 많이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오체투지는 이날 12시 20분께 시작해 5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장충단 공원 인근 오르막길을 오체투지로 오르고, 청계천을 끼고서는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을 알리며 관심을 촉구했다.
미얀마 학생 등의 오체투지를 도운 재한미얀마청년연대 리더 웨 노에 흐닌 쇼(한국명 강선우) 씨는 "조계종 스님들과 한국 시민단체, 또 미얀마 분들에게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며 "오늘 오체투지는 라이브(실시간)로 미얀마 (현지) 분들에게 전달됐다"고 알렸다.
지몽스님과 웨 노에 흐닌 쏘 씨는 유엔 인권사무소가 있는 건물 1층에서 사무소 직원을 만나 서한을 전달했다. 폭력과 살생을 자행하는 미얀마 군부 규탄 및 UN의 실효성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제목의 성명서다.
지몽스님은 인권사무소 직원에게 "유엔이 미얀마 문제와 관련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