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유럽 국가들이 속속 나타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유럽 일부 국가가 '혈전' 발생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것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 대변인은 "백신자문위원회가 현재 안전 자료를 검토 중"이라면서 "백신과 혈액 응고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는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백신이다. 사망 관련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지금까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심부정맥혈전증(DVT)으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혈액 응고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에서 발생한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는 예방적 조치로 사망자가 접종한 특정 생산분만 사용을 중단했고,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는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또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는 오스트리아와 같은 생산분의 접종을 중단했고, 루마니아도 이탈리아와 같은 생산분 사용을 중단했다.
한편, 백신을 개발한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