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김마리아, 3·1운동 불 지핀 여성 독립운동가

입력 2021-03-12 17:44
수정 2021-03-13 00:48
일제의 폭거에 저항해 전국적인 독립운동으로 이어진 3·1운동은 느닷없이 시작된 운동이 아니었다. 독립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이전부터 꾸준히 표출돼왔는데, 일본 한복판인 도쿄에서 조선인 유학생이 주도해 독립을 선언한 2·8독립선언은 3·1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마리아 선생은 일본에서 거행된 2·8독립선언 열기를 국내에 전달한 여성 독립운동가였다. 1892년 6월 18일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 유학 중 2·8독립선언에 참여했다. 진정한 독립을 위해선 일본에서의 독립운동 열기를 국내에 전파해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1919년 2월 15일 2·8독립선언문 10여 장을 옷 속에 감추고 바다를 건너 부산으로 입국했다. 이후 천도교 지도자들과 3·1운동을 모의하는 한편 부녀자의 독립운동 참여를 위해 힘썼다.

3·1운동의 배후로 지목돼 체포된 그는 약 5개월간 혹독한 고문을 당한 뒤 풀려났다. 석방된 뒤에도 애국부인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독립운동을 전개했지만, 고문 후유증으로 1944년 3월 13일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그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