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유명 억만장자들, 일찌감치 쿠팡에 투자했다"

입력 2021-03-12 17:53
수정 2021-03-12 18:41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쿠팡에 월가 억만장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와 빌 애크먼 등도 일찌감치 투자했었다고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팡의 사외이사인 케빈 워시 전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은 이날 CNBC에서 드러켄밀러가 쿠팡이 기업공개(IPO)를 하기 훨씬 이전부터 이 회사에 투자해 왔다고 밝혔다. 워시는 드러켄밀러의 자문 담당이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워시는 쿠팡 주식 28만662주를 보유하고 있다.

'제2의 버핏'이라 불리는 헤지펀드 업계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탈 회장도 쿠팡에 투자했다고 CNBC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애크먼이 쿠팡에 언제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가 지난 2014년 애크먼이 쿠팡 투자자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이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쿠팡 주식의 시초가는 공모가에서 81.4%나 상승한 63.50달러였다. 장중 69.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줄었다.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886억5000만 달러(한화 약 100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45억5000만달러(약 5조1678억원)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쿠팡 IPO는 2019년 우버 이후 뉴욕증시 최대 규모다.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 상장된 최대 규모 외국 기업이 됐다.

쿠팡이 올해 뉴욕증시 IPO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상당한 투자이익을 거두게 됐다. 소프트뱅크 측은 2015년과 2018년에 모두 30억달러를 투자해 기업공개 후 클래스A 기준 지분 37%를 보유하게 된다.

쿠팡의 기업공개(IPO) 대상 주식은 1억3000만주다. NYSE에서 'CPNG'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