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교회에 수시로 헌금하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이 고민된다는 사연이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사연을 공개한 네티즌 A씨는 "남자친구가 독실한 신자다. 수입이 꽤 높은 편인데 한 달에 약 60만원을 십일조로 낸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십일조 외에도 매주 헌금하고, 후원금 명목으로 보내는 돈도 금액이 상당히 높더라. 교회 동생들에게 밥도 수시로 사준다. 교회에 쓰는 돈이 정말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자신은 무교라 밝힌 A씨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건 상관 없지만 돈 쓰는 건 신경이 쓰이더라. 십일조 내는 게 당연한 것인지 궁금하다"면서 "결혼을 해도 계속 낼 거라는데 난 차라리 그 돈으로 저축을 하거나 부모님들 용돈을 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답답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자친구가 이해 안 가듯, 반대로 남자친구는 글쓴이를 이해 못 할 거다", "결혼 앞두고 고민이 클 듯", "주변에서도 종교가 안 맞아서 힘들어하는 경우 많이 봤다", "수입이 많아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같은 종교끼리 만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본인 돈으로 하는 건데 무슨 문제지", "남자친구가 글쓴이한테 강요하는 거 아니면 괜찮지 않나요", "종교적 신념은 서로 인정하고 넘어가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혼은 포기하는 게", "서로의 종교를 이해하지 못하면 헤어지는 수밖에"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A씨의 경우처럼 종교 문제로 인해 결혼을 고민하는 이들이 실제로 얼마나 될까.
한 결혼정보회사가 결혼희망 미혼 남녀 496명(남녀 각 248명)을 대상으로 '결혼 후 배우자와 어떤 면에서 차이가 클 경우 결혼생활에 암운이 드리울까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위로 남성은 '소비성향'(28.6%)을, 여성은 '종교관'(31.5%)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위가 '종교관'이었다. 종교과 결혼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혼남녀 938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이혼 사유로 '종교'가 등장하기도 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이혼 사유는 '경제적·금전적 요인(남성 33.7%, 여성 40.5%)이었고, '종교관의 문제', '성격·가치관 차이', '배우자의 불건전한 생활' 등의 응답이 나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