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압박을 받아온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을 확정지었다.
포스코는 1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제53회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비롯한 사내·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정관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6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은 "올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전망되지만 철강 수익력을 공고히 하고 2차 전지 소재, 수소 사업 등 미래 성장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최 회장을 차기 최고 경영자(CEO) 후보로 주총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최 회장도 주총을 앞두고 주주서한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며 연임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포스코에서 잇달아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여당 일각과 시민단체, 금속노조 등은 연일 최 회장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참여연대 금속노조 등 시민단체들은 포스코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정창화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김학동 철강부문장,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 정탁 마케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된 정 부사장은 미국 웨인주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포스코 PR실장, 홍보실장, 포스코-차이나 대표법인장,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과 권태균 전 주아랍에미리트 대사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고 김성진 현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유 이사는 포스코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