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치 영상' 파장 커지자 입 연 세관당국, 해명 들어보니…

입력 2021-03-11 18:46
수정 2021-03-11 20:38


최근 중국산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중국 세관당국이 수출용 김치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1일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문의한 결과 이러한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김치용 배추는 냉장 상태에서 24시간 안에 절여야 한다"면서 "해당 영상을 보면 김치 제조 공정이 아님을 알 수 있다는 게 중국에 진출한 한국 김치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6월 자신을 굴삭기 기사라고 소개한 중국 네티즌이 웨이보에 처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러분이 먹는 배추도 내가 절인 것"이라는 설명을 달아 여러 사이트로 확산됐는데, 현재 원본과 해당 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해당 영상에서는 배추가 둥둥 떠 있는 소금물은 거뭇한 색을 띠고, 굴삭기 곳곳에는 녹이 슬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상에서 확인된 김치 생산 과정은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실제로 이번 영상 외에도 쌓아 둔 배추를 작업자들이 신발 신은 채로 밟고 굴삭기로 옮기는 사진들이 여러 번 공개된 적 있다.

덮개를 만들지 않아 배추는 빗물과 흙 등 여러 불순물과 섞이기도 한다. 김치 주재료인 고춧가루를 만들기 위해 널어놓은 고추 더미를 들추자 쥐 떼가 들끓는 영상 역시 유튜브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구덩이에 배추를 매립하는 방식은 현지에서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중국 당국은 "아질산나트륨(아질산염)과 방부제가 과도하게 함유돼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소금물이 땅에 스며들어 환경을 오염시키기도 한다"며 2019년 6월부터 다롄시 등 동북 지역에 금지 명령을 내렸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