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Roblox, RBLX)가 뉴욕증시에서 50% 넘게 폭등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뿐 아니라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 확대로 인한 수혜, 암호화폐 로벅스(Robux)를 통한 사업 확장 가능성 등이 부각됐다.
10일(현지시간) 직상장을 통해 거래를 시작한 로블록스는 기준가 45달러보다 54.44% 오른 69.50달러로 마감됐다. 장중 60% 이상 뛴 74.73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종가는 시초가보다 8% 높았다. 직전 직상장했던 스포티파이, 슬랙, 팰런티어 등은 첫날 종가가 시초가보다 평균 2% 낮았다.
로블록스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71억달러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매출 추정치를 기준으로 25배에 달한다. 이처럼 첫날 거래로 주당매출비율(PSR)이 25배까지 치솟자 벌써부터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PSR이 액티비전블리자드, 일렉트로닉아츠, 테이크투인터렉티브, 젠가 등 다른 게임업체 평균인 6배에 비해 크게 높다.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미국 초딩의 놀이터’로 불린다. 미국의 16세 미만 청소년의 55%가 로블록스에 가입하고 있다. 이들은 레고 모양의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세계 내에서 스스로 게임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을 즐긴다. 그래서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로블록스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수혜로 매출이 전년 대비 82% 증가한 9억2400만달러에 달했다. 일일 활성 이용자도 역시 80% 증가한 3260만 명 수준이다. 로블록스가 시장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핵심 사업 모델인 메타버스가 미래를 이끌 기술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메타버스란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를 뜻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