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한류 열풍을 이용해 해외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편의점 GS25는 11일 베트남 빈증에 100호점인 베트남 베카맥스타워점을 열었다. 2018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후 3년여 만에 세 자릿수 점포 시대를 열었다. GS25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현지에 33개의 신규 점포를 열었다. 올 1~2월 베트남 GS25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7% 증가했다. 베트남에 K푸드 열풍이 불었고, GS25가 배경인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가 인기를 끈 영향이다.
현지 문화에 맞게 개발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이 호응을 얻었다. GS25 관계자는 “떡볶이 등 베트남 점포의 즉석 조리식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경쟁 브랜드는 물론 한국 점포보다도 높다”며 “베트남의 길거리 음식 문화에서 착안한 현지화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GS25는 올해 해외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우선 전체 직영점으로 운영하던 베트남 점포를 가맹점으로 확대한다. 가맹점주는 현지 일반인이 될 전망이다. 올해 연간 100개 이상의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것이 목표다. 상반기에는 몽골에도 진출한다. GS25 관계자는 “몽골에서 재계 2위인 식음료기업 숀콜라이그룹과 협업해 몽골 GS25 1호점을 열 계획”이라며 “현지화 전략과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더 많은 나라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12일 PB 상품 ‘아임이 민생라면’ 35만 개를 미국으로 수출한다. 총 1억4000만원어치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민생라면을 미국 현지 입맛에 맞게 다시 만들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3월부터 PB 상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민생라면 외에도 ‘민생롤휴지’와 과자 브랜드인 ‘아임이 스낵’ 등 약 50만 개를 미국과 호주, 홍콩, 대만 등에 팔았다. 지난해 수출액은 5억원 규모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휴지와 스낵 등도 현지에서 반응이 좋아 추가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수출 대상국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