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행하는 청바지를 고르시오

입력 2021-03-11 17:35
수정 2021-03-12 02:40

데님의 계절, 봄이 왔다. 해마다 봄이 되면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들이를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들기 마련. 올해는 편안한 디자인의 복고풍 데님이 유행할 전망이다. 1990년대 유행했던 오버사이즈 배기진, 배꼽을 덮는 하이웨이스트진, 1970~1980년대 엄마들이 입던 헐렁한 청바지에서 유래한 맘진 등이 올봄 패션가의 핫 트렌드로 돌아왔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복고 진 코로나 시대 패션은 포멀과 캐주얼의 경계가 사라지고, 집 안에서 입는 옷과 밖에서 입는 옷의 구분이 모호하다. 원마일웨어가 유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봄 데님 트렌드에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다. 딱 붙는 스키니진보다는 헐렁한 배기핏, 아래로 갈수록 통이 넓어지는 플레어 부츠컷, 일명 ‘배바지’로 불렸던 옛날 하이웨이스트진이 다시 유행할 전망이다.

복고 스타일의 청바지는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아르마니 익스체인지’와 ‘디젤’에서 올봄 선보인 통이 큰 보이프렌드진은 마치 남자친구 청바지를 빌려 입은 것처럼 여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몸에 꼭 붙거나 크롭 스타일의 길이가 짧은 상의를 입어야 다리가 길어 보인다.

부츠컷도 올봄 하나쯤 있어야 할 아이템으로 꼽힌다. ‘리스’의 플레어 부츠컷 데님은 셔츠, 블라우스, 정장 재킷 등에 다 잘 어울린다. ‘미쏘’에서도 밑단을 변형한 스타일, 길이가 긴 스타일 등 다양한 부츠컷 신제품을 선보였다. ‘에잇세컨즈’의 워싱 스트레이트 데님 팬츠, ‘구호’의 와이드 데님 팬츠, ‘스파오’의 롱 와이드진도 여유 있는 핏의 청바지 신제품들이다.

‘앤아더스토리즈’는 1990년대 유행했던 5개 주머니가 달린 하이웨이스트 스타일의 ‘디어컷 데님’을 올봄 신제품으로 새로 내놨다. 또 1980년대 엄마들이 입던 맘진 스타일의 ‘메이저컷 데님’과 복고풍의 부츠컷 스타일을 재해석한 ‘무드컷 데님’도 출시했다. ‘에잇세컨즈’에서도 맘진 스타일의 스티치 절개 라인 맘핏 데님팬츠를 신제품으로 내놨다. 허벅지 부분은 여유가 있고 발목으로 내려올수록 좁아지는 게 특징이다.

바지보다 치마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면 ‘럭키슈에뜨’의 플레어 실루엣 롱스커트 등 아래로 갈수록 A라인으로 퍼지는 청치마를 추천한다. 상의를 치마 안에 넣어 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고 허리는 더 잘록하게 연출할 수 있다. 자유분방하게 ‘믹스매치’ 재킷은 넉넉한 핏의 라이트 인디고 색상 디자인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빛이 감도는 빛바랜 연하늘색부터 파스텔 톤의 스카이블루까지 다양한 라이트 인디고 색상 재킷을 활용하면 봄나들이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데님 재킷은 주머니에 워싱을 넣어 포인트를 줬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넉넉한 사이즈로 다른 외투와 겹쳐 입기에도 좋다.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주요 사이즈가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셔츠로도, 재킷으로도 입을 수 있는 ‘질스튜어트뉴욕 남성’의 데님 재킷은 남녀 커플로 입기에 좋다. 버려진 페트병을 재생 가공한 친환경 재킷도 나왔다. ‘빈폴멘’의 비싸이클 데님 트러커 재킷이다. 오래 입어도 구김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과거 노동자, 광부들이 입었던 데님의 특징을 살려 작업복(워크웨어) 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인 브랜드도 많다.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는 수납 주머니가 많은 데님 재킷을 원피스 위에 걸쳐 스타일링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