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공모가가 기존 희망가보다 1달러가 더 높은 주당 35달러로 확정된 가운데, 종합 결제대행업체(PG) 다날의 자체 가상화폐인 페이코인이 11일 오후 급등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페이코인은 전날 종가 대비 약 40% 급등한 3085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한 페이코인은 업비트의 전체 거래대금 부문에서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6505억원)을 넘어 1위를 차지했다. 이 곳에서 페이코인의 거래대금은 1조1197억원이다.
페이코인은 지난해 10월30일 업비트 원화 시장에 상장해 369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달 16일까지만 해도 개당 200원에 못 미쳤지만, 이튿날 하루에만 2천% 넘게 폭등해 단숨에 4180원까지 올랐다.
이후에는 가격 조정이 이뤄지며 대체로 150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을 형성하다가 일간 기준으로 이달 9일부터 상승했다.
페이코인은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기반 수단이다.
페이코인이 급등한 것은 다날이 쿠팡 내 휴대전화 PG 점유율 1위라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CPNG'라는 종목 코드로 첫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쿠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공개 대상인 1억3000만주(클래스A 보통주)에 대한 공모가격을 주당 35달러했다.
쿠팡은 외국 기업으로는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뉴욕증시에 데뷔하는 최대어가 됐다. 공모가 기준 쿠팡의 기업가치는 630억달러(약 71조8263억원)에 달한다. 국내 상장기업과 비교해도 쿠팡의 몸값은 최상위권이다. 삼성전자(약 483조원), SK하이닉스(약 97조원)에 이어 3위가 됐다.
쿠팡은 상장신고서(S-1)에 첫 공모 희망가를 주당 27~30달러에 올렸지만, 지난 10일 공모 희망가격을 4~5달러 상향 조정해 32~34달러로 수정했다. 공모가 확정일에는 상단가인 34달러보다 1달러 높인 35달러로 확정했다.
한편 다날은 전날 비트코인 간편결제 서비스 웨비나를 통해 페이코인을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결제 수단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순히 국내 시장에서 페이코인 결제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페이코인을 통해 간편 결제할 수 있도록 구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