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아스트라 백신 최대한 빨리 접종"…2차 물량 조기 투입

입력 2021-03-10 09:05
수정 2021-03-10 09:10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2차 접종용 물량을 앞당겨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정부 내에 2차 접종 물량이 확정되면 전체 백신 수급·재고 상황을 고려해 많은 국민들이 신속하게 접종하도록 하겠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은 지난달 말 시작됐고 2차 접종이 8주 간격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의 2차 접종은 내달 말에야 이뤄진다.

그 사이에 2차 접종을 위해 미리 확보해 둔 백신을 1차 접종용으로 투입해 1차 접종자의 수를 더 늘리는 방안이다. 2차 접종용에서 빠진 물량은 추가로 공급받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구체적인 접종 계획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검토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0여일 만에 40만명 정도가 1차 접종을 마쳤다. 우선접종 대상자의 절반가량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일단 예정대로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접종 효과' 논란으로 우선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고령층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것으로 결론 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달 말 백신도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접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가 화이자와 직접 구매 계약한 백신 1300만명분 중 50만명분이 이달 넷째 주와 다섯째 주에 각 25만명분(50만회분)씩 우선 들어오고, 2분기에는 300만명분이 공급된다.

화이자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지난달부터 도입됐으나 초도물량은 5만8500명분(11만7천회분)에 그쳤다.

이와 별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달 중 34만5000명분(69만회분), 4∼5월에 70만5000명분(141만회분)이 각각 들어온다. 두 백신 가운데 우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