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7일 언팩…갤럭시A 시리즈 공개할듯

입력 2021-03-10 08:44
수정 2021-03-10 08:45

삼성전자가 고가 스마트폰에 주로 지원됐던 프리미엄 기능을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공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최신 갤럭시 기기를 선보이는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어썸 언팩'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어떤 모바일 제품을 공개할지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삼성이 '갤럭시A72 5G(6.7인치)' '갤럭시A52 5G(6.5인치)'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송한 초대장엔 알파벳 'A'가 강조돼 있어서다.

앞서 정보기술(IT) 유출가 '테크토크TV'와 폰아레나 등 외신에 유출된 갤럭시A72 정보 등에 따르면 갤럭시A72 5G는 역대 갤럭시A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난 카메라를 갖췄다.

갤럭시A72는 후면 6400만 화소의 쿼드(4개) 카메라는 물론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OIS)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촬영 시 카메라 모듈 내 센서가 사용자의 손떨림을 인식해 이를 상쇄·보정해주는 OIS 기능은 그동안 고가폰에 주로 탑재돼 왔다.

특히 갤럭시A72 카메라는 갤럭시A시리즈 최초로 확대에도 화질 손상이 없는 3배 광학 줌 및 30배 스페이스 줌 기능을 지원할 것이란 예상도 눈에 띈다. 이 기능은 지난 1월 말 출시됐던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에도 탑재된 기능이다. 전면엔 32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된다.

이 이에도 갤럭시A72 5G는 갤럭시A 시리즈 중 처음으로 돌비 애트 모스가 탑재돼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하는 스테레오 스피커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방수·방진 기능, 고(高) 주사율을 등 그간 플래그십에만 탑재됐던 기능이 다수 탑재될 전망이다.

갤럭시A72보다 스펙이 한 차례 낮은 갤럭시A52 5G 역시 OIS 및 방수방진 기능과 함께 고주사율 지원 디스플레이, 지문과 얼룩을 최소화하는 '헤이즈 공법' 적용 등 준수한 스펙이 들어갈 전망이다. 엔트리(시작) 가격은 갤럭시A72 5G가 60만원대, 갤럭시A52 5G가 50만원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제품은 롱텀에볼루션(LTE), 5G 두 모델로 출시되지만, 국내엔 5G 모델로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가 갤럭시A시리즈를 선보이는 신제품 공개행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태국 브라질 등에서 미디어와 파트너를 대상으로 'A갤럭시 이벤트'를 열고 갤럭시A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그간 갤럭시S·노트·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했던 '언팩' 형태로 갤럭시A 시리즈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인 만큼,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갤럭시A 시리즈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 차질이 생긴 화웨이의 공백이 발생한 상황에서 최근 애플과 샤오미 등 중국 제조업체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4분기 기준으론 애플에 점유율 1위를 뺏겼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도 화웨이 대신 유럽, 남미, 동남아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