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순항중…65세 이상 고령층, AZ백신 접종 허용되나

입력 2021-03-10 07:55
수정 2021-03-10 07:57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0여일 만에 40만명 정도가 1차 접종을 마쳤다.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이달 말 백신도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접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우선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고령층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까지 총 38만3346명이 백신을 맞았다. 전날 기준 우선접종 대상자 77만465명 가운데 49.8%가 1차 접종을 받은 셈이다.

이달 말 백신이 추가로 들어오면서 접종대상도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가 화이자와 직접 구매 계약한 백신 1300만명분 중 50만명분이 이달 넷째 주와 다섯째 주에 각 25만명분(50만회분)씩 우선 들어오고, 2분기에는 300만명분이 공급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달 중 34만5000명분(69만회분), 4∼5월에 70만5000명분(141만회분)이 각각 들어온다. 두 백신 가운데 우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지 여부를 논의한다. 논의 결과는 하루 뒤인 11일 오전 발표된다.

정부는 애초 1분기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 전체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중 결정' 권고에 따라 만 65세 이상은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당시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입증됐으나, 고령층 대상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러나 최근 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고 유럽 각국이 '접종 허용'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정부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주 열린 방역당국과 전문가 간 회의에서는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이 백신 접종을 허용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분기 백신접종 시행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접종 계획에 따르면 2분기에는 만 65세 이상 약 850만명과 노인재가 복지시설, 장애인 거주·이용시설 등의 입소자·종사자 약 90만명이 접종을 받게 된다. 고령자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받게 돼 있다. 의원과 약국 등에 근무하는 의료인과 약사 약 38만명도 2분기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