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주문한 김승연…한화 사외이사에 女·벤처인

입력 2021-03-10 17:55
수정 2021-03-11 02:01
한화 계열사들이 전문성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를 잇달아 선임하고 있다. 각 계열사 이사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김승연 회장(사진)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1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등은 주주총회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그룹 지주사인 ㈜한화는 박상미 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장,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심사기구 의장 등을 지낸 박 교수의 경험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김현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이선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통계청장을 지낸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를, 한화투자증권은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인 선우혜정 방송통신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상태다.

한화솔루션은 40대 젊은 벤처 사업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한화솔루션 사외이사로 추천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1972년생이다. 창업과 스타트업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정보기술(IT) 기반 에너지 신사업에 대해 조언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2018년 경영기획실 해체 후 계열사 이사회를 중심으로 대표의 책임과 자율에 기반한 독립경영체계를 확립해가고 있다. 한화 출신을 이사회에서 최대한 배제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의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의지에 따라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