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소형 아파트 비중을 늘리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906만3362가구로 900만 명을 넘어섰다. 1인 가구 수는 2016년(744만6665가구)보다 161만6697가구(21.7%) 늘었다.
전체 가구(2309만3108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인 가구가 39.24%로 가장 높다. 2인 가구 비중(23.4%)을 더하면 1~2인 가구가 전체의 62.6%에 이른다.
소형 아파트 거래도 급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매매 거래된 전용 60㎡ 이하 아파트는 총 31만7092건이다. 전년 대비 45.8%(9만9624건) 증가했다. 가격 상승세도 소형 아파트가 중대형을 앞질렀다. 지난 1월 서울시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3519만원으로 1년 전(2965만원) 대비 18.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대형(전용 85㎡ 초과) 아파트값 상승률 12.6%(3295만원→3711만원)보다 크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소형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고령화와 1~2인 증가 같은 인구구조 변화로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도 소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있다. 삼성물산이 이달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포레스티지’(조감도)에는 소형인 전용면적 49㎡가 212가구 포함돼 있다. 총 4043가구 중 233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 관계자는 “소형은 적은 가격 부담으로 대단지의 커뮤니티와 최신 보안 시스템을 그대로 누릴 수 있어 관심이 높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서울 중구 인현동2가에서 분양하는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에 전용 24~42㎡로 구성된 소형 아파트 281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오는 10월 분양 예정인 강동구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둔촌주공 재건축)도 소형면적(전용 29~49㎡) 일반분양 물량이 2016가구에 달한다. 총 1만2032가구 중 4786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