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이 정보 요구한 뒤 투기"…LH 직원 추정글 논란

입력 2021-03-10 10:43
수정 2021-03-10 11:04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 정보를 요구한 후 투기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해 눈길이 쏠린다.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너무 억울하다. 왜 우리한테만"이라며 "솔직히 사내에서 듣기로는 정치인, 국회의원이 해처먹은 게 울회사 꼰대들이 해먹은 거보다 훨씬 많다고 들었다"고 썼다.

그는 "특히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 정보 요구해서 투기한 거 몇 번 봤다. 내 생각에는 일부러 시선 돌리려고 LH만 죽이기 하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블라인드에서 특정 회사 소속으로 글을 쓰려면 인증을 거쳐야 해 해당 누리꾼은 실제 LH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글의 진위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의 어머니는 지난 2019년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광명 가학동 인근 땅을 매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양이영원 의원의 어머니 이모 씨는 지난 2019년 8월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산42번지(전체 9421㎡, 약 2850평) 중 66㎡(약 20평)를 지분공유 형태로 매입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양이영원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LH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어머니께서 인근에 임야를 소유하고 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어머니께서는 주변 지인들께 투자가치가 있다고 소개받아서 같이 투자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홀로 댁에 계시다 보니 부동산 회사에 가면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대우도 받는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투자 목적으로 어머니가 해당 임야를 구입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민주당 시의원 딸이 해당 지역에 땅을 산 사실도 밝혀지기도 했다. 경기 시흥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모 시의원의 20대 딸은 3기 신도시 부지로 결정된 시흥시 과림동 땅을 사고 2층짜리 건물을 올렸다.

해당 부지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라 개발이 시작되면 보상금을 더 받으려고 '알박기'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모 시의원은 논란이 일자 민주당을 탈당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